토론토 부동산에 변화? ‘멀티오퍼’ 감소 정부 규제안 발표 뒤 진정세

중개인들 “관망세 일시적일 것” 온주 자유당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약발’을 발휘하는 것일까? 뜨거웠던 광역토론토의 부동산 시장이 조금 진정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온주 정부가 외국인 부동산 구입에 15%의 특별세를 부과하는 등 16개 부동산 대책을 지난 20일 공개한 지 열흘 만이다. 규제안 발표 후 벌써부터 일부 중개인들은 ‘시장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마치 수도꼭지를 잠근 것마냥 집을 팔거나 사겠다는 사람의 수가 줄었다는 것. 한인 부동산 시장도 변화를 느끼고 있다. 집값 상승 여파로 쏟아지던 멀티오퍼(multi-offer) 수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한인부동산중개인협회 피터 안 회장은 “사람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한 것 같다. 일단 멀티오퍼를 유도하는 매물이 줄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홈스탠다드 부동산의 김종석 대표도 “멀티오퍼 수가 확실히 줄었다. 예전에는 100만 달러짜리 집을 80만불에 내놔 의도적으로 경쟁을 유도했는데 지금은 처음부터 원하는 가격대로 내놓는다”고 말했다. 한 중개인은 “지난주에 나온 한 매물의 경우 단 1명만 구입 의사를 밝혔는데, 최근 몇 달 사이 멀티오퍼가 없던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소더비 인터내셔널 부동산의 브래드 헨더슨 대표도 “외국인 취득세 때문에 집을 팔거나 사는 것을 일단 보류하는 사람의 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중개인은 단독주택의 경우만 놓고보면 확실히 멀티오퍼가 줄었지만 콘도 등 작은 규모의 부동산은 영향이 거의 없다고 주장한다. 로열르페이지의 허원씨는 “디테치드 하우스(단독주책)는 뜨거웠던 지난 3월에 비해 멀티오퍼가 확실히 감소했다. 하지만 작은 규모의 부동산은 여전히 뜨겁다. 지난주 오로라에 있는 타운하우스 오퍼를 넣으러 갔는데 경쟁이 치열했다”고 전했다. 로열르페이지의 또 다른 중개인 에이프릴 윌리엄스씨는 “지난주 한 타운하우스는 9건, 콘도는 13건의 멀티오퍼가 있었다. 손님 중 일부가 정부 정책 발표 후 이틀 간 구입을 보류했었지만 결국 다시 돌아와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외국인 취득세를 도입한 밴쿠버의 경우 올 1분기 4년 만에 처음으로 거래량이 줄었다. 하지만 밴쿠버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외국인 비율이 5% 미만인 토론토와는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관망세가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은 정부 규제로 인한 심리적 영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집값이 5~10% 가량 일시적으로 내려갈 순 있지만 올 가을경엔 다시 옛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예상이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