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아파트, 콘도 임대시장 ‘전쟁터’ 세입 희망자 몰려 경합 다반사

1 베드룸 2천불 넘어….뉴욕 수준 토론토 주택시장의 열기가 식어들고 있는 반면 아파트-콘도 임대시장에 세입 희망자들이 몰리며 경합이 벌어지고 있고 렌트비도 치솟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일 토론토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말 이후 주택 거래가 크게 줄어들고 있으나 평균 가격이 여전히 1백만달러 이상을 웃돌아 임대시장으로 발길이 몰리고 있다. 최근 집값이 3개월째 17%나 떨어졌으나 2008년당시와 비교해 두배나 비싼 실정으로 단독주택의 경우 평균 1백39만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이로인해 상당수가 집구입을 포기해 임대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2분기(4~6월) 아파트 공실률(전체 대비 빈 아파트 비율)은 0.1%에 그쳐 아파트 구하기가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렌트비도 방 1개짜리를 기준으로 뉴욕과 런던 수준인 2천달러 이상으로 뛰어올라 세입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주들이 세입 희망자들을 가려뽑고 있어 신용등급과 소득이 높지 않으면 문전에서 퇴짜를 당한다”고 전했다. “임대주들은 신용이 낮은 세입 신청자들을 아예 쳐다보지고 않고 있다”며 “특히 새 이민자들이 상대적으로 박대를 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분기 토론토 임대시장에 나온 콘도유닛은 모두 1천125개로 전년 동기 대비 13%나 감소했으며 지금까지 최저치인 것으로 집계됐다. 렌트비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 11%나 올라 방 1개 짜리 아파트 또는 콘도 월세가 처음으로 2천달러선을 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세계 주요대도시들중 렌트비가 비싼 뉴욕과 런던 수준에 달한 것으로 그나마 빈방이 나오지 않아 서로 입주하겠다는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업계측은 온타리오주 자유당정부가 렌트비 폭증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한 조치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4월 20일 자유당정부는 렌트규제법 적용대상을 1991년 이후 들어선 모든 임대건물로 확대하고 올해 인상폭을 2.5%로 제한했다. 이는 렌트비가 지나치게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였으나 일부 임대주들은 새 입주자에 대해서는 예외로 규정한 이 조치의 허점을 틈타 기존 세입자들을 내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영 CBC방송은 “임대주는 새 입주자에 대해서는 렌트규제법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만큼 월세를 요구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일부는 여러가지 핑계를 내세워 살고있는 세입자들을 내쫒고 있다”고 전했다. 또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아파트 신축을 외면하고 콘도 건설에 매달리며 아파트 부족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알버타주에서 토론토로 이사를 앞둔 한 부부는 “온라인에서 렌트 광고를 입주 신청을 했으나 번번히 퇴짜를 맞았다”며 “선금을 요구하는 사기성 이메일만 밀려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