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44개 도시의 물가를 비교한 조사에서 토론토가 82위를 차지한 가운데 국내 도시들은 물가와 삶의 질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국제적 컨설팅업체인 머서 휴먼 리소스 컨설팅(MHRC) 제네바 사무소가 19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높은 도시는 일본 도쿄였으며, 지난해 4위였던 오사카가 2위로 올라서면서 1,2위를 모두 일본이 차지했다.
MHRC의 물가조사는 각 국 정부와 다국적 기업들이 해외파견 공무원과 직원의 체재비를 책정하는데 참고지표를 제시하기 위한 목적에서 매년 3월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144개 도시의 주택과 식품, 의류, 가재도구, 교통비, 유흥 오락비를 포함한 200여개의 항목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하며, 미국 뉴욕(100)을 기준으로 이를 지수화, 랭킹을 매기고 있다.
이번에 조사된 국내 5개 도시는 캐나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물가 지수가 전년에 비해 조금씩 상승했으나 비교적 생활비가 많이 들지 않는 도시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71.8을 받은 토론토는 올해 76.2로 82위에 랭크됐으며, 국내 도시 중 가장 낮은 순위(122위)에 오른 오타와는 전년보다 1.8 증가한 66.4를 기록했다. 이외 밴쿠버는 74.3(지난해 69.6)으로 87위, 캘거리 72.5(66)로 98위, 몬트리얼 70.7(66.4)로 107위를 각각 차지했다.
앞서 발표된 삶의 질 조사에서 국내 도시들은 모두 상위 20위권에 들었다. 머서의 분석가 대니엘 부션은 “캐나다는 안정된 정치, 우수한 사회간접자본 시설, 개인의 자유 보장, 건강한 의료정책을 갖고 있다. 반면 범죄율은 낮아 생활환경이 고급스러운 편”이라며 “저렴한 비용에 높은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있는 도시를 찾는 사람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1위를 차지한 도쿄의 물가 지수는 134.7로, 최하위인 파라과이의 아순시온보다 3배 이상이나 높다. 서울의 물가지수는 원화 강세로 지난해 104.1에서 올해 115.4로 상승했으며, 순위도 7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2위였던 런던은 올해 3위로 밀려났으나 파운드화 강세와 주택가격 및 교통비 상승으로 여전히 유럽최고의 물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유럽에서 물가가 높기로 소문이 나있는 모스크바(4위)와 제네바(6위), 취리히(7위), 코펜하겐(8위), 오슬로(10위) 등도 상위권을 지켰다. MHCR는 이번 조사에서 동유럽 도시들의 순위가 대부분 상승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에서는 도쿄, 오사카, 서울에 이어 홍콩이 10위권에 포함됐다. 반면 중국의 도시들은 위안화가 달러화에 연동된 탓에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베이징은 11위에서 19위로, 상하이는 16위에서 30위로 각각 순위가 후퇴했다.
미국 도시로는 뉴욕이 13위로 가장 높았을 뿐이며 로스앤젤레스(44위)와 샌프란시스코(50위), 시카고(52위), 워싱턴 DC(78위) 등 나머지 도시들은 모조리 중위권을 기록했다.
대양주에서는 호주 시드니가 지난해와 같은 20위였고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와 웰링턴은 각각 69위와 76위에 랭크됐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