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경매 부작용 우려 목소리도
Toronto 주택시장의 뜨거운 경쟁열기로 제시가격(호가)보다 훨씬 비싼 값으로 집들이 팔리고 있다.
주택 수요자들이 선망하는 Toronto 동쪽 Beaches지역 내 Munro Park Ave.의 4베드룸 주택이 매물로 나왔다가 서로 앞다퉈 구입하려는 수요자들의 치열한 입찰경매로 최초 호가보다 690,000달러(47%)나 높게 팔려 관심을 끌었다. 이 사례는 Toronto 부동산시장의 호황 속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1930년대 건축된 2000평방피트 주거면적의 이 주택은 거래에 앞서『상태는 양호하나 레노베이션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 6일 쇼잉에 들어간 이 Munro Park 주택은 첫 날 부터 많은 사람들이방문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대를 이어 자녀에게 주택을 물려주는 Beaches지역에서 오랜만에 매물이 나오면서 많은 중개인들이 뛰어들었고 예비 수요자들은 경쟁적으로 입찰 금액을 끌어올렸다.
▲ 지난 6일 시장에 나온 Beaches지역 Munro Park Ave.의 2,000평방피트짜리 이 집은 12일부터 입찰경매가 이뤄져 요청 금액보다 47% 높은 가격에 팔렸다.
▲ 이 주택의 전면에서 바라본 온타리오 호수와 Beaches.
입찰경매에 나선 매입자측 중개인 Mark Butkovich (Royal LePage)는『마치 인기 TV 프로그램 「American Idol」의 치열한 경쟁 분위기 같았다』며『10명의 중개인들이 계단에 앉아 대기한 상황』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매도자는 자신의 가족이 45년 동안 이 집에 살았던 한 중년부인으로 부동산업계에 종사한 아버지로부터 이 주택을 물려받았다가 이번에 팔게 된 것이다.
매도자측의 Terasa Elliott(ReMax) 중개인은 광고한 지 엿새 만에 10건의 오퍼가 들어온 가운데 비슷한 수준의 금액을 제시한 두 커플과 경합을 벌인 1,900,000달러 입찰차가 결국 집을 차지했다며 시장 열기가 이처럼 뜨거울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피력했다.
구매자측의 한 중개인은 자녀가 없는 젊은 부부가 이 집을 샀다』며 『익명을 요구한 이 부부는 예상보다 비싸게 집을 구입했으나 매우 흡족해 하는 표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년간 Beaches지역에서 활동해온 Grant Hilborn 중개인(ReMax)은 고급주택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공급되는 매물의 한정으로 Munro Park 매물 사례와 같이 도심 주변에 주택 수요가 들끓는 일종의 「압력솥」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대다수의 중개인들도 다운타운의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장기간의 입찰 경쟁이 촉발되고 있는 Hilborn 중개인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아울러 905지역과 Toronto 구간의 교통이 복잡해지면서 다운타운 주변에 정착하는 젊은 부부가 늘고 있다는 Hilborn 중개인의 설명이다. 또 베이비 붐 세대의 부모들로부터 일찍부터 부동산 투자의 가치를 터득한 자녀들이 임대주택에 반감을 나타내며 주택 수요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여러 이유들로 Beaches 지역을 찾는 예비 수요자들은 최초 호가보다 30-40% 높은 금액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Sutton Group의 중개인 Wilfred Veinot는 최근 자신을 통해 주택을 구입한 11명 가운데 9명이 좋은 학군과 교통 편의를 우선시하는 30-35세 사이의 예비부모들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와 같은 시황에서 600,000달러의 예산을 가진 수요자라면 입찰 경쟁을 감안해 매도자 측의 제시 가격이 500,000달러인 주택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600,000달러에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집은 입찰경매로 700,000달러가 되기 십상이라는 것.
이같은 집값 상승 문제로 입찰 경쟁에 거부감을 느끼는 수요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ReMax West Realty사 소속 Ted Colomvakos 중개인의 지적이다. 그는 예비 수요자들이 입찰경매에서 3-4유닛의 주택을 놓치면 좌절감만 느끼게 될 뿐이라고 우려했고, 실제로 포기하거나 경쟁이 붙지 않는 집만 골라서 오퍼를 넣기도 한다.
(자료:부동산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