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문실력 등 기르고 건강 챙길 것
예비대학생 체크리스트
어느덧 여름 방학의 끝자락이다.
고등학교 졸업생들은 9월부터 대학생으로서 새출발을 한다. 전공서적 구입이나 룸메이트와의 생활도 중요하지만 본분이 학생인만큼 학업 준비에 가장 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학교 수업은 학생 수부터 진행 방식, 진도, 과제 제출 방법까지 고등학교 때와 다르다. 게다가 급우들 사이의 경쟁도 상당하다. 학업에 대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필수 과목
우선 학과별 졸업 필수 과정을 파악하자. 이 때 전공에 해당되지 않는 ‘비전공’ 필수과목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직장생활을 하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영어나 수학, 과학 등과 마주치게 된다. 많은 학교들이 이를 감안해 최소한의 사회과학(social sciences), 인문과학(humanities), 자연과학(natural sciences) 등을 필수과목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과학 전공생처럼 복잡한 공식을 외울 필요는 없지만 문과 전공이라고 과학은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다고 여겼다가 깜빡 잊어버려 졸업이 늦어질 수도 있으니 미리 촉각을 곤두세우고 수강 시기를 파악하자. 졸업이 늦어지거나 전공도 아닌 생소한 과목을 한꺼번에 듣는 스트레스를 피할 수 있다.
수강 시기
학년별로 듣는 과목에 큰 차이가 없는 고등학교 때와 다르게 대학교에서는 자신이 직접 일정을 정하고 관리해야 한다.
첫 학기 때는 멘토가 수강신청을 도와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 이후부터 스케줄은 학생 자신의 책임이다. 잘못 계산해 필수과목 한 개가 모자란 것을 졸업 직전 학생이 검토하다가 알아차리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대학 측에서 먼저 학생에게 ‘이대로 가면 졸업이 늦어질 것 같으니 상담을 받으라’고 통보해줄 일은 드물다. 프로그램 오피스가 있다 해도 학생들의 선택과목, 수강 시기, 순서 등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의 스케줄을 일일이 관리해주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문제가 터지기 전에 일러줄 사람은 없다는 얘기다. 스케줄에 문제가 생겼다고 느끼는 즉시 학생이 직접 방문을 예약하고 상담을 받아 고쳐야 한다.
전공과목들은 학기마다 수강하는 학생 수가 제한된다. 게다가 수강 순서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들어야 할 과목을 놓치면 한 학기씩 계속 미루게 된다. 심지어 특수화된 전공과목은 여름학기 때 강의가 없는 경우가 많아 잃은 시간을 만회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전공과목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알림장이나 책상 등에 전공과목 목록을 출력해 붙이고 합격한 과목을 체크해 수시로 확인해야 졸업이 코앞에 닥친 후 문제점을 발견하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다.
독해·작문 실력
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전공을 불문하고 많은 문서를 읽고 글을 쓰게 된다. 전공서적이나 교수가 지정한 논문을 읽고 답변이나 논문을 작성하는 과제는 이과라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교수들이 내준 ‘읽기’ 과제를 모두 하다 보면 매주 독서량이 크게 늘어난다. 독서에 익숙하지 않을 경우 이를 아예 포기해버려 수업에도 뒤쳐지고 참여도도 떨어져 점수가 하락하는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독해 능력과 작문 실력은 하루아침에 기를 수 있는 능력이 아니기 때문에 차근차근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긴 글을 읽고 핵심을 정리하는 능력과 긴 기사에서 중요한 디테일을 놓치지 않도록 꼼꼼히 읽는 것도 중요하며 고등학교에서 사용하던 ‘5단락(paragraph) 에세이’에서 벗어나는 연습도 필요하다.
발표·대화 능력
큰 강의를 듣고 나면 소수의 학생과 교수(또는 조교)가 갖는 튜토리얼(tutorial) 수업에도 참여하게 된다. 튜토리얼은 강의 이해를 돕는 소규모 모임을 말한다.
튜토리얼 수업 때는 질문이나 답변, 그룹 활동에서의 활약을 통해 참여도(participation)를 평가하게 된다. 따라서 또래와 토론하며 의견을 전달하는 연습, 교수와 동등한 입장에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머리로 이해해도 표현할 수 없어 침묵한다면 참여점수는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다.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북클럽,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대화하는 연습을 하자. 무작정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말고 글에서 증거를 찾아 조목조목 설명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의문점이 생기면 질문으로 표현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말자.
건강 관리
신입생들이 학업관리에 정신이 팔려 소홀히 하기 쉬운 부분은 바로 건강 관리다.
달라진 학업 스타일 및 점수 스트레스에 못 이겨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식사와 취침을 제 시간에 해결하지 못해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있다. 캠퍼스 내 상담실 전화번호를 꼭 휴대폰에 저장하자. 어려운 과목을 한꺼번에 많이 들어 학업 관련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교수에게 상담을 신청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기숙사 생활 중이라면 지금부터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 등으로 대충이라도 식단을 짜 그대로 실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