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유산의날’ 600여 인파 ‘국악’ 시연·체험 인기...영화관도 북적

한국의 전통문화가 온타리오박물관(ROM)에서 크게 빛을 발했다. 5일(토) 온타리오박물관에서 개최된 제2회 ‘한국문화유산의날’에서 테마로 설정한 ‘국악’은 큰 호응을 얻었다. 류별나·조성용씨 사회로 1층 로비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는 ‘한국전통음악협회 앙상블’ ‘고예진(백석예술대 국악과 외래교수)·가온국악단’ ‘사물놀이 캐나다’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공연자들은 해금·가야금·거문고·아쟁 등 10여 국악기를 직접 소개하고 소리까지 들려줬다. 특히 25현 현대가야금을 통해 아리랑 변주곡과 서양의 캐논 변주곡을 연주해 동서양음악의 조화를 전달하기도 했다. 사물놀이캐나다는 징·장구·북 등의 소리를 소개했으며 상모돌리기 체험 시간도 마련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나래어린이무용단도 부채춤 등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체험 마당도 별도로 마련됐다. 1층 로툰다홀에서 열린 어린이 문화놀이에서는 한복그림으로 만든 대형모형에 얼굴을 넣어 사진 찍는 행사가 인기를 모았다. 또한 북마크로 사용하도록 선물한 한복에 다는 노리개는 400여 개가 동났다. 복주머니·고무신 등의 한국 문양에 색칠하는 놀이와 한복종이접기, 독도알리기 퀴즈마당 등도 다채롭게 펼쳐졌다. 영화상영 코너도 인파로 북적였다.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약 20분 만에 정해진 좌석 300석의 입장권이 모두 나가 50여 명이 복도에 서서 관람했다. 박물관 측은 화재규정에 따라 다음 상영영화인 ‘최종병기 활’은 300명까지만 입장하도록 특별히 주문했다. 지난해에도 인기를 모은 한국문화 행사를 위해 박물관 측은 이번 한국문화행사에 맞추어 일반 입장료를 인하했으며 특히 한국행사 참가자에게는 입장료를 추가로 내렸다. 재넛 칼딩 박물관장이 직접 행사에 나와 축하의 메시지를 전한 것도 이례적이다. 연방복합문화카운슬 헨리 리 회장을 비롯해 언론계, 요크대 한류동아리 회원, 한국어·한국문화 수강생 등 줄잡아 600여 명이 관람한 행사의 성공은 정성을 들여 조직적으로 준비한 결과였다. 박물관과 함께 행사를 주최한 토론토총영사관 측은 “한류문화 전파의 가능성을 확인한 계기였다”면서 “올 행사의 연장선에서 내년에는 더욱 다양하고 규모가 큰 행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