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5월부터 북극항로 이용 가능
(서울) 이르면 5월부터 북극항로 이용이 가능해져 토론토발을 비롯한 미주노선 여행객의 입국편 비행시간이 30분가량 단축될 전망이다(2005년 10월6일자 A5면 참조).
건설교통부 항공안전본부는 항공기가 북극지역에 설정된 북극 항공로를 운항할 때 필요한 운항·정비 절차, 승무원 훈련 등을 담은 ‘북극 항공로 운항지침’을 마련해 내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건교부는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중에 러시아와 항공협정을 체결, 북미주 중·동부지역을 운항하는 국적 항공사의 입항 항공편을 오는 5월부터 북극항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노선은 토론토와 뉴욕·워싱턴·시카고 등 미주 중·동부 지역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비행기가 주로 이용하게 된다.
북극 항공로는 북위 78도 이상의 북극지역에 설정된 항공로로, 연료 결빙이 우려되는 데다 주변에 대체공항이 없어 비상착륙이 어렵고 러시아와 공항·운항정보 교환에 문제가 있어 국적 항공사의 이용을 미뤄왔다.
그러나 러시아가 98년 북극항로를 개방한 이후 미국과 싱가포르 항공사 등 선진 항공사들이 99년부터 이 항로의 운항을 시작하면서 이 구간 운항 경험이 축적됐고, 최근 유가 상승으로 항공사의 비용절감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우리 정부도 ‘북극 항공로 운항지침’을 마련해 국적 항공사가 북극 항공로를 사용토록 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 항로가 북위 40도 내지 60도 상층지역에서 발생하는 제트기류(편서풍) 영향을 크게 받음에 따라 미주에서 우리나라로 입항하는 항공편만 이 항로를 사용하도록 했다. 현재 북극항로에는 노스웨스트·캐세이패시픽·에어캐나다·싱가포르·타이항공 등이 운항하고 있다.
건교부는 북극 항공로를 사용하면 앵커리지→캄차카를 통과하던 것이 러시아 동북지역→블라디보스토크로 운항하게 돼 기존 노선보다 북미 중·동부 노선의 경우 편당 33분의 비행시간이 단축돼 연간 50억여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