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앞으로 한국 경조사 등에 원화로 송금을 할 수 있게 된다.
캐나다외환은행(행장 이종욱‧ 사진)은 24일 “환율변동에 관계없이 송금액을 원화로 확정할 수 있는 ‘글로벌 원화송금서비스’를 오는 4월1일부터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이 행장이 최근 서울 본사에 요청함에 따라 이뤄지게 됐으며 캐나다 외환은행 소속 8개 전 지점에서 시행된다. 서울 외환은행은 우선 캐나다와 일본에서 이 서비스를 시작한 후 점차 취급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캐나다내 한인들 간에 원화수요가 많이 증가하고 있어 이 같은 서비스를 도입할 것을 본사에 요청했다”면서 “4월1일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하기 내부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어 “한국을 방문했다 남기고 온 원화도 캐나다달러로 환전할 수 있다. 이는 교민들에 대한 금융서비스 강화 차원이다. 다른 은행들이 할 수 없는 것을 우리가 먼저 함으로써 교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라며 “앞으로 수요를 보아가며 예금까지도 원화로 가능케 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서비스의 이용 대상은 개인과 법인으로 제한이 없으며 한국에서의 해외송금 한도는 외국환 거래규정에서 정한 금액 범위 내에서 가능하다.
서울 외환은행 관계자는 “원화의 국제화 추세에 맞춰 거주자와 비거주자 간 원화표시 계약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며 “환율 변동에도 불구하고 환 리스크 걱정 없이 일정한 금액을 송금할 수 있어 해외에서 국내로 생활비, 경조금 등을 송금하려는 고객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향후 캐나다와 일본 외에도 해외 취급 점포를 넓힐 계획이다. 현지의 환율변동이 심할 경우에는 일단 원화계좌에 입금한 후 현금인출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 다만, 현지에서 거액의 원화금액을 인출할 때는 영업점의 원화 현금 보유현황을 확인받아야 한다.
한편, 지난 81년 한국계 은행 최초로 캐나다에 진출한 외환은행은 기존 토론토 4개 점포(영업부, 블루어, 미시사가, 쏜힐)와 밴쿠버 3개 점포(버나비, 코퀴틀람, 다운타운)에 이어 이달 4일 캘거리 지점을 추가 개설함으로써 총 8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