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금융 ‘선의의 경쟁’ 기대 신한銀 영업개시 임박...外銀 독주 제동

캐나다신한은행이 빠르면 올 10월부터 영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임에 따라 향후 한인금융권에 큰 변화가 올 전망이다. 외환은행이 캐나다 유일의 한국계 금융기관으로 독주해온 상황에서 신한이 진출, 한인고객들을 상대로 한 양측의 서비스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진다. 토론토의 한인밀집지역인 노스욕 중심부 영 스트릿 선상에 자리잡고 있는 양측 본점 사이의 거리는 불과 300m 정도로 아주 가까운 편이라 고객 접근성에선 공통적인 면이 있으나 갈수록 마케팅 차별화 등의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재 외환은행이나 신한은행은 서로 조심스런 입장이다. 과열경쟁의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인 듯 하다. 신한의 본점 및 첫 영업점 장소가 확정된(4일자 A1면) 것과 관련, 캐나다외은의 이종욱 행장은 4일 “(신한이) 경쟁 상대라고 볼 수 있겠지만 우리끼리 경쟁하기보다는 비한인 금융기관에 놓친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신한의 본점(5100 Yonge St.)이 외은 본점(4950 Yonge St.)과 가까운 곳으로 정해진 데 대해 외은의 이 행장은 “이 곳이 한인밀집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극히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노스욕 영업점의 10월 개점을 목표로 직원모집 등 구체적인 준비작업에 한창인 신한은행의 김용길 법인장은 외은과의 차별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에 대한 질문에 4일 “아직은 영업허가가 나오지 않은 상태라 뭐라 언급하기 곤란하다”고 말을 아꼈다. 신한은 직원채용을 위한 서류를 4일 마감하는데, 김 법인장에 따르면 면접 등을 거쳐 최종 선발될 신규직원들은 빠르면 다음달부터 출근해 업무 익히기에 들어간다. 본점 건너편에 위치한 신한 영업점은 면적이 6천 평방피트에 달하며 직원은 영업개시에 맞춰 15명 정도(파트타임 포함) 배치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들어 캘거리점을 신설한데 이어 밴쿠버의 다운타운 출장소를 정식 지점으로 승격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영업망을 확충해온 외은은 광역토론토(GTA)에 지점을 늘릴 것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외은의 이 행장은 “원래 올해 안에 GTA에 지점 1곳을 신설할 계획이었으나 경기가 썩 좋지 않아 일단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연내에 새 지점의 후보장소 정도는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외은과 신한의 양대 체제 형성을 앞두고 한인들은 “양측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금융상품이 다양해지고 서비스의 질도 더욱 높아지지 않겠느냐”는 등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국계인 외은과 신한 외에 순수 한인사회의 자본금으로 설립된 금융기관으로는 토론토한인신용조합과 천주교한인신용조합(토론토), 밴쿠버한인신용조합이 있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