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자본 주도 개발사업 토론토 금융가 한복판서

GP리얼티 2,500만弗 규모 토론토 다운타운 금융가 한복판에서 한인이 주도하는 부동산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한인개발업체 ‘에논홀딩스(Aenon Holdings Ltd.)’는 국내 대형부동산회사인 ‘유로마트(Euromart Group)’와 함께 ‘GP리얼티(GP Realty Advisors)’를 공동으로 설립한 뒤 투자그룹을 구성해 영/리치먼드 인근의 오피스빌딩(2 Lombard·75 Victoria) 매입을 마쳤다. 빌딩매입가와 콘도 증축을 포함한 전체 프로젝트 비용은 2,500만 달러에 달한다. 에논홀딩스 부사장인 이병호(Peter)씨는 “투자지분의 55%가 스카보로닛산 유건인 사장을 비롯한 한인그룹 소유다. 이 그룹은 최종 개발에서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1890년에 지어진 이 3층짜리 빌딩은 빅토리아 스트릿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토론토 사적(史蹟)지정 건물이다. 지난 1990년에 전체가 철제구조로 개조됐으며 현재 6층짜리 콘도를 증축하기 위한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다. 이전 소유주였던 이탈리아계 개발업자는 지난 2006년 이 건물을 매입한 후 인근의 주차장 소유주와 함께 총 1.14에이커 부지에 60층 콘도를 계획했으나 지난해 경제위기 여파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매물로 내놓은 것을 GP리얼티가 사들였다. 지금까지 투자자문과 자산관리 업무를 주로 해왔던 이병호 부사장은 5일 오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토론토 다운타운의 고층콘도와 오피스빌딩의 틈새시장을 이용한 수익창출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며 “주변 대학들과 중저가 오피스를 찾던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빌딩증축을 위한 기반작업이 끝난 상태라 한인투자 역사에 큰 획을 긋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씨는 이어 “아직 개발방향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유력한 방안은 콘도 증축”이라며 “이미 허가 받은 내용 말고도 바로 이웃 주차장 소유주와 협의가 이뤄질 경우 초대형 고층콘도 개발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