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카은행’ 내년 설립 전망 한인 30여명 공동투자 동포은행 설립준비위원회

캐나다거주 한인에 의한, 한인을 위한 동포은행인 ‘한카은행’(가칭) 탄생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 연방정부로부터 설립허가가 나오고 중반부터는 영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포은행 설립준비위원회(위원장 김남수∙ 사진) 측은 금융기관 설립업무의 특성상 절대적인 신용과 기밀이 유지되는 사항이라며 동포은행 진척정도에 말을 아끼면서도 조만간 정부의 공식허가가 나올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한카은행’ 설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17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투자자들이 모여 은행을 설립하는 것은 캐나다 최초의 사례”라면서 “따라서 연방 금융감독원에서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금융기관을 새로 설립한다는 것이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지금도 계속해서 오타와 측과 협의가 진행 중이다. 할일이 너무도 많다”고 말했다. ‘한카은행’ 출범시기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설립허가가 나올 것으로 확신은 하지만 언제 확정통보가 오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일은 신용이 첫째인데 괜히 함부로 말했다가 일정이 틀어지면 곤란하지 않겠느냐”며 매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동포은행 설립에 관여해온 인사들은 내년 초 설립허가에 이어 이르면 중반부터 본격적인 영업이 이루어지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포은행 설립은 지난 2001년 캐나다에서 소규모은행 설립을 허용하는 은행법이 발효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 김남수씨를 주축으로 한 설립준비위는 당초 자본금을 은행법상 최소액(500만 달러)보다 100만 달러 많은 600만 달러로 책정했지만 연방금융감독원(OSFI)이 증자를 권고해옴에 따라 이를 1천만 달러로 늘렸다. 준비위는 올해 8월 금감원과 3차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사업계획서와 은행영업 규정서 등의 서류를 제출함으로써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준비위는 이에 앞서 지난 2004년 3월에 있은 2차면담에서 자본금 증액과 한인거래에 대한 객관적 자료 등을 보완하도록 권고 받았었다. 준비위는 현재 30여명의 한인들로부터 출자금을 확보해놓고 있으며 온주실협, 기아캐나다법인 등도 거래의향서를 보내왔다. 한국의 신한∙ 조흥은행과 환거래계약 의향서도 확보했으며 수표관리 등 국내 제반거레는 몬트리올은행과 추진할 예정이다. ‘한카은행’은 토론토 노스욕에 본점과 지점이 설립되며 최소 10여명 이상의 상근직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카은행’은 한인들에 의해 운영되는 만큼 은행문턱이 낮아지고 한인들이 언어소통의 부담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