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 항공회담 ‘수확’ 거둘까 오픈스카이

한국-캐나다간 항공노선 개방(오픈스카이)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양국정부 항공회담이 오는 18일(화)~19일 이틀간 밴쿠버에 있는 캐나다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열린다. 6일 오타와대사관에 따르면, 이번 항공회담의 캐나다 측 수석대표로는 외교통상부의 네이더 페이텔(Nadir Patel) 항공회담 수석대표(Chief Air Negotiator)가 정해졌다. 페이텔 수석대표는 지난 2006년 9월 현직에 임명됐다. 오타와대사관은 그러나 이번 항공회담과 관련해 한국정부 대표단 구성규모나 구체적인 회담의제 등에 일체 함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과연 캐나다한인동포들의 염원인 한국-캐나다간 항공노선 자유화 논의가 의제에 포함돼있는지, 그럴 경우 얼마나 실질적인 수준으로 다뤄질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항공회담 담당자인 김윤정 서기관은 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측의 주요 관심사를 회담의제에 포함시켜줄 것을 캐나다정부에 통보했다”면서도 “현 단계에서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서기관은 한국 측 대표단 구성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했다. 이와 관련,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에서 한국 측이 과연 얼마나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지 벌써부터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동포단체장은 “회담 날짜를 불과 열흘 앞둔 시점에서 의제나 대표단 구성조차 결정이 안됐다니 말이 되느냐”면서 “이런 상태라면 과연 얼마나 소기의 성과를 거둘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캐나다정부는 지난 5월 양국간 항공회담을 11월에 열기로 전격 합의했으며 그동안 무려 5개월간 의제 등을 협의해왔으나 별로 뚜렷한 진전이 없었다. 이번 한-캐 항공회담은 지난 2002년 4월 제4차 회담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지 6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당시 한국정부와 대한항공은 항공편 공급증대와 좌석공유제 등에 적극적인 입장이었으나 캐나다는 에어캐나다(AC)의 소극적인 입장에 따라 아무 결실 없이 막을 내렸다. 이어 2003년에 열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다자간 회담에서도 대한항공은 노선개방을 건의했으나 에어캐나다의 부정적인 입장에 따라 별 성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 89년부터 발효된 현행 한-캐 항공협정으로 인해 양국 항공편이 주 2~3회로 제한됨으로써 캐나다 교민경제의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캐나다한인사회에서는 올해 초부터 한인회총연합회(회장 김근하)를 중심으로 ‘한-캐 오픈스카이 촉구’ 동포서명운동을 벌여 캐나다 전역에서 수만 여 명의 한인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