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한국-캐나다간 항공노선 개방(오픈스카이)을 논의하기 위한 양국정부 항공회담이 오는 11월 중순 오타와에서 열린다.
오타와대사관은 그동안 캐나다의 항공회담 수석대표실과 지속적인 접촉을 갖고 양국간 항공회담 개최일정을 협의한 끝에 11월 중순에 회담을 열기로 전격 합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회담 성사는 대사관의 요청을 캐나다 당국이 수용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대사관은 앞으로 회담의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 양측 대표단 참석자 규모 등에 대해 캐나다 당국과 의견을 조율해나갈 방침이다.
항공회담 담당자인 대사관의 김인정 서기관은 2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양국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만큼 합의안이 쉽게 도출되기는 어렵겠지만 우리의 국익과 캐나다동포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회담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한-캐 항공회담이 열릴 경우 5년 만에 회담이 재개되는 것으로 캐나다한인사회의 염원인 한국-캐나다간 항공노선 자유화를 실현하기 위한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캐 항공협상은 지난 2002년 4월 열린 제4차 회담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상태다.
당시 한국정부와 대한항공은 항공편 공급증대와 좌석공유제 등에 적극적이었으나 캐나다는 에어캐나다(AC)의 소극적인 입장에 따라 아무 결실 없이 막을 내렸다.
이어 2003년에 열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다자간 회담에서도 대한항공은 노선개방을 건의했으나 에어캐나다의 부정적인 입장에 따라 별 성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 89년부터 발효된 현행 한-캐 항공협정으로 인해 양국 항공편이 주 2~3회로 제한됨으로써 캐나다 교민경제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오타와를 방문한 이용섭 당시 건교부장관은 로렌스 캐논 캐나다교통장관과의 회담에서 “20만 명에 달하는 캐나다한인 뿐 아니라 항공기 좌석난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양국 여행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한-캐 항공회담을 조속히 개최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이에 대해 캐논 장관은 양국 항공회담 필요성에 공감을 표하고 “가급적 금년 안에 항공회담이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되 올해 안으로 어려울 경우 내년에는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캐나다한인사회에서는 올해 초부터 한인회총연합회(회장 김근하)를 중심으로 ‘오픈스카이 촉구’ 동포서명운동을 벌여 29일 현재까지 캐나다 전역에서 2만여 명의 한인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