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집값 상승률 배리 인근 심코호수변 이니스필 타운 최고

미시사가 론팍, 옥빌, 리튼파크 등 ‘부자동네’도 오름세 여전 만일 올 초 토론토와 그 주변지역에 집을 한 채 구입했다면, 어떤 동네에서 샀어야 가장 수익이 많이 남는 투자였을까? 정답은 로즈데일도, 비치스 지역도, 토론토 시내 가까이 어디도 아니다. 북쪽으로 눈을 돌려 배리(Barrie)에서 불과 몇 분 거리의 심코호수변에 자리잡고 있는 인구 2만8천의 이니스필(Innisfill)이 답이 될 것이라고는 짐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리맥스 온타리오-애틀랜틱 캐나다(Remax Ontario-Atlantic Canada)’가 지난 7월 말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지역의 평균 집값은 지난해 20만8,906달러에서 올해 25만4,577달러로 22%나 올라 전반기 가격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니스필에 있는 ‘리맥스 체이 리얼티’의 매니저 마크 폴리씨는 “(최근의 지역부동산붐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더 멀리 운전해야 하지만 토론토와 같은 수준의 집을 10만 달러나 덜 주고 구입할 수 있고 퇴근한 뒤 수상스키를 하러 갈 수 있는 곳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부동산중개업이 너무나 활황인 나머지 배리지역 부동산협회에 지난 2년 동안에만 무려 200명의 신규 부동산중개인이 늘어났다고 설명한 폴리씨는 “이니스필은 아직까지는 터져 나갈 정도는 아니지만 그런 상황에 접근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고 덧붙였다. 리맥스 측은 단독주택 평균가격이 77만5천 달러나 드는 다운타운 토론토의 천문학적인 주택가격에 넌더리가 난 구매자들이 교외지역과 그 너머로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맥스의 마이클 폴즐러 부사장은 “점차 많은 구입자들이 좀더 저렴한 대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트 길림베리(East Gwillimbury)·섀런(Sharon)·홀랜드 랜딩(Holland Landing)·마운트 앨버트(Mount Albert) 등은 17.8%의 가격상승률로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첫 6개월 동안 38만3,154달러에서 5만 달러 이상 오른 것이다. 3위는 17.5%가 상승한 미시사가 론파크(Lorne Park) 지역이 차지했다. 이 지역의 단독주택은 현재 평균가격이 64만 달러를 상회한다. 한편 올 초 리튼파크(Lytton Park)지역에 집을 장만했다고 스스로를 칭찬해도 마땅하다. 이곳의 단독주택 평균가치는 16.8%가 오른 77만9,062달러로 조사됐다. 베이스트릿 은행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교외지역인 옥빌의 경우 단독주택 가격이 54만261달러로 상승률 면에서 5위에 랭크됐다. 주택가격 상승률 상위 5개 지역은 전국평균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TD이코노믹스가 7월28일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2분기 전국 주택가격은 1년 전보다 평균 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TD 측은 부동산시장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린다 할지라도 주택구입자들이 80년대 말과 같은 거품붕괴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TD의 경제분석가 칼 고메즈씨는 보고서에서 “언뜻 현재의 주택가격 등귀 추세는 일부에게는 지나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으며 이를 근거로 투기거품에 대한 우려를 제기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오늘날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주택가격 상승 폭은 80년대보다 훨씬 완만하다. 게다가 저금리를 주축으로 한 경제배경도 주택시장을 훨씬 더 잘 떠받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택가격 상승률(연 환산치)은 신축주택과 기존주택시장 모두 공급증가로 인해 이미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고메즈씨는 “이로써 잠재적인 주택구입희망자들에게 좀더 많은 선택권이 제공되고 있다. 그에 따라 시장도 공급 증가에 대해 가격이 오르는 비율을 줄임으로써 이성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토론토의 경우 가열된 시장에도 불구하고 비이성적인 과잉징징징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TD이코노믹스는 토론토에서 엄청나게 건설되고 있고, 일부 분석가들이 특히 많은 거품이 끼었다고 생각하는 부문인 콘도미니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주택산업 분석가인 윌 더닝씨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부문이 “과다한 투자행위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고메즈씨는 주택 거품붕괴의 위험이 가장 높은 곳으로 “현재의 경제상황이 주택가격상승 기조의 완전한 동력이 되지 못하고 있는” 밴쿠버와 빅토리아를 꼽았다. 7월 말 ‘센추리21캐나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같은 주택가격 상승 탓에 최초 주택구입자들의 선택 폭이 10년 전보다 훨씬 줄어들었다. 10년 전 토론토에서 처음 집을 구입하는 사람에 맞는 전형적인 집으로는 1,200평방피트 가량의 벙걸로나 약간 작은 타운하우스, 평방피트 당 183달러 또는 22만 달러 이하의 3베드룸 콘도를 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토론토에서 일반적으로 처음 집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50%나 오른 평방피트당 가격 280달러 선에 면적 700평방피트 정도의 2베드룸 콘도를 구입하고 있다. (자료: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