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영어걱정 끝~” GTA 병원들 24시간 통역서비스

광역토론토지역(GTA) 병원들이 공동으로 제공하는 24시간 통역서비스가 지난 2일부터 공식 시작됐다. 19개 병원들로 구성된 ‘토론토지역보건네트워크(LHIN)’는 그동안 병원들이 개별적으로 부담하던 전화통역서비스(분당 1.70~8달러)를 보다 저렴한 비용(1.44달러 미만)으로 공동 이용한다. 통역 가능한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 170개에 달한다. 2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은 베트남계 이민자 트룩 탄 응옌(46)씨는 “암에 걸렸다는 자체도 두려운 상황에서 의사가 하는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해 더 무서웠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다행히 토론토 프린세스마거릿병원에서 자체적으로 소개해준 통역서비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는 그는 “영어를 제대로 못하는 환자들이 이 서비스를 활용해 소외된 느낌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언어장벽을 느끼는 사람들은 병원에 더 오래 입원하며, 응급실을 더 자주 찾고, 예방 가능한 질환에 더 자주 걸리고, 퇴원 후 얼마 안 돼 다시 입원할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다. 토론토대 부속 ‘유니버시티보건네트워크(UHN)’ 소속 병원들의 경우 그 동안 통역서비스 제공업체에 월 평균 1,200통의 전화를 걸었다. GTA에서는 약 50만 명의 주민들이 영어구사력 부족으로 인해 병원방문 시 통역서비스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UHN의 노인의학(geriatrics) 전문의 사미르 신하씨는 “노인환자들의 최소 1/4가 통역서비스의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중언어가 능숙한 사람들도 나이가 들며, 특히 치매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제2언어 구사력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