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지난 14일 캐나다부동산협회(CREA)는 2분기 기존주택과 콘도 매매량이 약 15만채를 기록해 1분기보다 무려 31.5%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CREA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4년 이후 4번째로 좋은 분기별 실적이며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1.4% 증가한 것이다.
1월에는 단지 1만6,000채만 거래됐던 것에 반해 2분기 중 가장 실적이 좋았던 6월에는 5만4,416채가 매매돼 22.8% 증가율을 보였다. 한편 토론토 지역 거래량은 27.4% 증가했으며 시세는 2% 올랐다.
전국 평균 매매가는 31만8,700달러로 4% 올랐다. CREA측에서는 당초 2008년 대비 2009년 말에는 5.2% 정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러나 경제 사정이 좋아지는 징후가 보이면서 하반기 거래실적은 전반기보다 더 좋아지고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매물로 나오는 물량이 많아져 시세는 약간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현재는 매물 등록량이 줄었고 월평균 매매 대기기간(Months-of-Inventory) 역시 줄어들어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바 매입희망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그만큼 줄어든 격이다.
하반기 갈수록 거래 활발해질 전망
Gregory Klump CREA 수석경제분석가는 올해초부터 여러 주요 분야를 통틀어 실적이 좋아지기 시작했다면서 이 달에는 작년 수준을 넘어서는 실적을 보일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Michael Gregory 몬트리올은행 수석경제분석가는 이런 회복세는 다음 세 가지 요인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첫째 집 장만 여력이 많이 생겼고 또 다른 요인으로는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실업 문제를 덜 걱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른 나라와는 달리 캐나다 은행들은 아직 대출여력이 충분하고 대출해 줄 의지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이 점을 지적하면서 상황은 변할 수 있고 경기 회복이 빠르지는 않지만 어쨌든 최악의 상황은 모면한 듯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Klump CREA 경제분석가는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주택이 거래될 가능성이 커지는데 그 때문에 전국적 평균 매매가가 상승한 듯이 보이는 다소 왜곡된 현상이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CREA에서는 이런 성장세가 오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거래량이 갑자기 급증하는 현상이 부분적으로는 재작년과 올해초 침체되면서 지켜만 보고 있던 수요가 일어나는 것에 기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런 수요라도 일부분 지속적으로 해결된다면 앞으로 몇 달간 거래량이 기대수준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것이 CREA의 조심스러운 전망이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