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만 불 이하 신축주택 갈수록 ‘가뭄에 콩’ 개발택지 한정...땅값 급등 GTA

올 1~5월 완공·입주가구 중 4.2% 대부분 타운홈…드물지만 ‘세미’도 광역토론토지역(GTA)에서 20만 달러를 가지고 새 집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에 가깝다. 25만 달러 정도로 가격대를 올려야 비로소 ‘905지역’에서 가능성이 생긴다. 토론토에서 더 외곽으로 나갈수록 선택폭은 넓어진다. 광역토론토주택건설업연합(GTHBA)의 스티븐 듀피스씨는 “만일 원하는 크기만큼의, 혹은 원하는 가격대에 맞는 단독주택을 찾는다면 상당히 먼 거리까지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골든호스슈 지역을 둘러싼 그린벨트 지역을 보호하려는 주정부의 정책 때문에 택지의 양이 한정될 수밖에 없는 탓에 GTA의 땅값이 엄청나게 올라 이 가격대의 신축주택을 찾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듀피스씨는 “당장 땅값이 문제라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MCAP부동산금융그룹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한다. 이에 따르면 20피트 타운하우스 부지의 경우 번의 우드브리지 지역이나 미시사가는 땅값만 12만∼12만8천 달러가 나간다. 똑같은 크기의 땅이 뉴마켓은 6만2천∼7만 달러, 피커링 8만8천∼9만4천 달러, 오샤와 5만2천∼6만달러, 브램튼 8만6천∼9만2천달러, 밀튼 5만8천∼6만6천달러 선이다. 콘도인기 ‘능력한계’ 때문 GTA 바깥지역으로 나가면 가격이 훨씬 저렴해진다. MCAP보고서에 따르면 20피트 부지가 런던에서는 3만8천∼4만4천달러, 키치너-워털루 지역에서는 5만∼5만4천 달러 선이다. 듀피스씨는 “일반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건설용 부지만으로도 시작하는 데 10만 달러가 넘게 든다는 사실이다. 가령 타운하우스 한 채에 땅값만 12만달러가 든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가격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요즘 콘도판매가 증가하는 진짜 이유는 사람들이 콘도를 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가격대가 맞는 게 콘도밖에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렇듯 GTA에서 25만 달러 이하의 신축주택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첫 주택구입자들은 자신들이 감당할 수 있는 가격대의 주택을 구하기 위해 토론토시를 벗어난 먼 지역에 눈을 돌리고 있다. 카일 펠먼(29)씨도 그런 사례 가운데 하나다. 그는 벌링턴 지역의 던다스 스트릿 웨스트와 애플비 라인 인근에 ‘매터미 홈스(Mattamy Homes)’가 짓고 있는 ‘코너스톤 인 얼튼 빌리지(Cornerstone in Alton Village)’에 1,275평방피트 규모의 베드룸 3개 짜리 타운하우스를 23만5천 달러에 구입했다. 아직 공사가 진행중인 이 현장을 지날 때마다 그는 미래의 보금자리를 그리며 만족한 미소를 짓곤 한다. “콘도를 살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관리비를 내는 게 싫었고 상자 안에 사는 느낌이 들 것 같았다. 뒷마당도 있고 차고도 있어서 내 모터사이클과 카약 두 개를 넣어놓을 공간이 있는 제대로 된 집을 갖고 싶었다. 게다가 나는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타입이라 집 가까이에 하이킹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는 집을 좋아한다.” 기다릴수록 더 외곽으로 펠먼씨는 집이 완공될 때까지 기다리는 1년 동안 부모님 댁에서 함께 살며 돈을 더 모을 계획이다. 그는 “4만 달러를 다운페이먼트로 치렀다. 집값으로 21만 달러 정도를 염두에 두었는데 결국 예산이 더 늘고 말았다. 하지만 더 기다릴 수는 없었다. 당좌계좌에 있는 돈은 이자율이 2%밖에 안 되는데, 더 기다려봤자 더 외곽으로 나갈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만일 더 기다린다면 집값이 오르는 추세로 봐서 해밀턴까지 나가야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최근 보먼빌에 1,287평방피트 규모의 3베드룸 타운하우스로 갓 이사한 케빈 블로이스(34)씨도 자신의 결정에 절대적으로 만족하고 있다. ‘던베리 홈스(Dunbury Homesss)’의 ‘우들랜즈(Woodlands)’ 개발단지의 일부인 이 집을 그는 21만2천 달러를 주고 구입했다. 블로이스씨는 새 집을 사기 전까지 윗비에 있는 부인 타라(30)씨의 친정집 지하에서 살며 토론토 던 밸리 파크웨이와 에글린튼 애비뉴에 있는 직장까지 통근하곤 했다. 비록 전보다 통근시간은 15분 정도 늘어났지만, 어차피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 블로이스씨는 “작은 콘도도 둘러보았지만 업그레이드를 좀 하면 금세 25만 달러 선을 넘어섰다. 또 뒷마당도, 아무것도 없는 시내의 오래된 타운하우스를 보았는데 가격이 50만 달러나 됐다. 유산을 받거나 복권에 당첨되지 않는 이상 어떻게 그런 집을 사겠느냐”고 말했다. ‘매터미 홈스’의 헐튼지역 담당사장인 마크 맥혼씨는 이 회사가 이렇듯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집을 구입하려는 첫 주택구입자들에 알맞은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첫 주택구입자들이 우리 주택단지를 많이 찾는 만큼 예민하게 그 경향을 좇고 있다. 만일 그들이 우리 회사로부터 첫 주택을 사게 되면, 나중에 더 큰 집을 구입할 때도 계속 우리와 인연을 맺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맥혼씨는 비록 적정한 가격의 땅을 구하는 것이 주요 문제이긴 하지만 건설업체들이 고려에 넣어야 하는 또다른 비용요소들도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대지문제가 핵심이긴 하지만 일단 땅이 확보됐다고 해도 당장 선불로 들어가는 개발비용이 어떤 개발업자에게나, 특히 규모가 작은 업체일수록 적잖은 부담이 되는 건 마찬가지다. 대지 서비스 및 상하수도·전기 등에 관련된 비용이 있고, 마을마다 승인 절차가 요구된다.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래도 찾아보면 있다 이런 장애에도 불구하고 업체들은 GTA에서 25만 달러 이하의 가격인 집들을 짓고 있다. ‘매터미 홈스’의 경우 ‘얼튼 빌리지’외에 ▶남부 브램튼 ‘더 베일스 오브 캐슬모어(The Vales of Castlemore)’ 프로젝트의 1,220∼1,380평방피트 짜리 반단독(semi-detached)주택 시작가가 23만7,990달러이며 ▶스카보로 지역의 ‘매터미 온 루즈 파크(Mattamy on Rouge Park)’에서는 1,340∼1,770평방피트의 3층 짜리 타운하우스 시작가가 24만990달러다. 또한 ▶밀튼의 ‘호손 빌리지(Hawthorne Village)’에 있는 1,585∼1,990평방피트의 타운하우스 시작가는 23만8,990달러다. 대지가 넓은 1,130∼1,873평방피트의 타운하우스인 경우 시작가가 21만8,990달러 선이다. ‘그레이트 걸프 홈스(Great Gulf Homes)’도 GTA에서 25만 달러 이하의 집들을 팔고 있다. ▶에이잭스에 개발중인 ‘윈드햄 매너(Wyndham Manor)’의 경우 1,900평방피트 타운하우스 가격이 24만 달러 선이다. 이 회사 판매 겸 마케팅담당국장인 샌드라 프래슨씨는 이 업체가 ‘윈드햄 매너’ 프로젝트에서 반단독과 타운하우스를 25만 달러 이하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에서 일하는 제이슨 스퍼렐(32)씨 역시 최근 이 단지에 타운하우스를 구입했다. 노스욕에서 성장한 그는 “여자친구가 오렌지빌에서 살지만 그곳조차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다. 노스욕은 말할 것도 없다. 적어도 50만 달러는 있어야 집을 살 수 있으니 말이다. 토론토에 집을 사는 것은 젊은 사람들에겐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한다. 25만 달러 이하의 신축주택을 판매하는 또다른 회사로는 ‘히스우드 홈스(Heathwood Homes)’를 들 수 있다. ▶윗비의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 개발단지에서는 타운하우스 가격대가 22만8천∼23만8천달러다. 이 회사 대표인 밥 피니건씨는 “그 가격대조차 만만한 게 아니다. 가령 25만 달러 짜리 집에 25% 다운페이먼트를 한다면 당장 6만2,500달러를 집어넣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피니건씨 역시 당장 개발이 가능한 택지의 공급이 달린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그는 아울러 욕지역의 경우 하수용량이 개발업자들에게 두통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연방모기지주택공사(CMHC)의 토론토시장 분석가인 제이슨 머서씨는 GTA 건설업체들이 25만 달러 이하의 단독주택들을 거의 짓고 있지 않다는 점을 확인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GTA에서 완공되거나 입주가 시작된 신축주택 7,356가구 가운데 고작 4.2%만이 25만 달러 이하의 가격에 팔렸다. 이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9.5%에 비교되는 수치다. 머서씨는 “상품은 나와있지만 확실히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그 가격대의 주택상품이 조금 더 줄어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