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학 후 성적 ‘뚝’ 학점관리 못하면 스트레스↑

상담 등 통해 정신건강 지켜야 선배의 조언이 큰 도움 되기도 초등학교 졸업 시 평균성적 ‘A+’, 중·고교 졸업 평균성적 90%대에 학습태도 평가 모든 항목 ‘우수’. 그런데 대학에서 돌려받은 첫 에세이 점수가 ‘C+’라면? 대학생활에 적응하기도 바쁜 사이 속수무책으로 떨어지는 점수와 이에 따라 쌓이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까? 올해 대학생활을 시작한 신입생들을 위해 대학교 평가 기준에 대한 중요한 사실과 학점 및 정신건강 대책에 대해 알아본다. ◆ 신입생 때 점수 하락 고등학교 때 아무리 공부를 잘했던 우등생도 대학 첫 해에는 성적이 10% 정도 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대학생들이 후배들을 겁주려고 하는 우스갯소리 같지만 실제로 고교 때 점수와 대학 첫 해의 점수는 대부분 차이가 난다. 시사주간지 맥클레인스의 조사에 따르면 2008년 요크대 신입생 중 60%가 입학장학금을 받았으나 이 중 단 10%만이 이를 유지했다. 맥매스터에서는 21%, 라이어슨대에서는 단 7%였다. 고교졸업 시 평균점수는 높았지만 다음해 장학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대학교 1학년 평균학점은 낮았다는 것이다. 신입생들의 점수가 떨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원하는 프로그램 입학을 위해 다른 도시로 이사했거나 기숙사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생활패턴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학생들의 점수를 분포하는 ‘벨커브(bell curve)’식 채점에 처음 노출된 경우, 고등학교보다 ‘자유로운’ 수업 진행방식에 리듬이 깨진 경우 등이다. 성공적인 학업은 이때 떨어진 점수를 어떻게 끌어올리느냐에 달렸다. ◆ 재검토 요청 초·중·고등학교 내내 높은 점수만 받아왔던 우등생들이 예상치 못한 낮은 점수를 받았다면? 이들의 첫 반응은 ‘재검토 요청’일지도 모른다. 수강생이 많은 신입생 강의에서는 조교가 채점을 맡았을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교수에게 재검토를 요청하자는 생각이 더 쉽게 떠오를 지도 모른다. 조교가 준 점수가 불공평하다고 교수에게 다시 채점해줄 것을 요구할 경우 더 후한 점수를 받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결과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조교가 이미 채점한 과제를 교수가 다시 검토했을 때 기존의 점수가 너무 후하다고 느낀다면 점수를 깎을 수도 있다. 조교나 교수의 사무실 업무시간 중 약속을 잡고 방문해 어디가 틀린 건지 다음부터는 어떤 것에 더 신경을 써야할지 대화해보는 자세도 바람직하다. ◆ 글·에세이 센터 활용 신입생들이 특히 어려워하는 것은 바로 대학교 에세이다. 대학교 내 ‘표절’의 위험에 대해 누누이 들어왔다면 ‘라이팅(writing)센터’나 ‘에세이센터’ 등을 이용하는 것은 ‘표절행위가 아닌가’ 싶어 꺼려질 수도 있다. 하지만 캠퍼스 내 에세이 도우미센터는 돈을 요구하고 글을 대신 써주는 문제성 행위와는 엄연히 다르다. 라이팅센터는 과제 질문 이해하기부터 에세이 논지(thesis) 찾기, 정보 정렬 방법, 아웃라인 작성 방법 등을 가르쳐 일시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글 작성의 탄탄한 토대를 마련해준다. 칼리지마다 ‘글 도우미(writing help)’ 센터가 있는가 하면 일대일 튜터 등을 제공하는 곳도 있으니 대학 수준의 글 작성에 익숙해질 때까지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학생 상담소·선배 멘토 스트레스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면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특히 부모와 처음 떨어져 생활하는 학생들은 확 달라진 환경에 더불어 익숙한 얼굴들을 자주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까지 겹칠 수 있다. 혼자 짊어지고 가려고 하지 말고 교내 상담소를 방문해 보자. 학우들을 사귀는 것부터 과제 스트레스까지 다양한 문제에 대해 얘기하고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 단, 시험기간에는 사용자가 특히 많아지기도 하니 방문 전 전화로 약속을 잡는 것이 좋다. 상담원에게 심정을 털어놓는 것이 꺼려진다면 같은 학과 선배를 찾아보자. 학과마다 제공하는 멘토링 시스템을 사용하면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이미 거친 선배와 안면을 틀 수 있다. 멘토는 단순히 캠퍼스 투어를 시켜주고 쉬운 과목을 추천해주는 사람이 아니다. 선배들은 이미 신입생 시절을 경험해본 입장에서 학업 문제로 힘들 때 어떤 대처 방법들이 있는지 추천해줄 수 있을 것이다. ◆ 과외활동 고등학생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4시까지 줄곧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다. 반면 대학에서는 각 1~2시간의 강의가 끝나면 모두 우르르 집으로 향하기 바쁘다. 수업 후 곧장 집으로 직행하는 게 습관이 되면 캠퍼스 생활이 자칫 무미건조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수업이 일찍 끝나는 날은 학교 게시판을 둘러보며 관심이 가는 활동을 찾아보자. 학교 방송부나 신문사, 스포츠팀, 취미모임 등 넓은 캠퍼스에 과외활동은 다양하다. 더불어 학생단체에 가입해 꾸준히 활동하면 훗날 이력으로도 돋보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학생단체에 소속되는 것이 싫다면 피트니스 시설이나 조용히 독서할 수 있는 공간 등 혼자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 것도 좋다. 또한 가입하지 않고 다양한 단체들이 제공하는 초청 강사 세미나, 연극 공연 등에 일시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캠퍼스가 단순히 공부만 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깨면 오전 8시 강의로 향하는 발걸음도 한 결 가벼워질 것이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