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캐나다 투자 확대 밴쿠버에 기술개발센터(R&D) 오픈

풍력사업 이어 글로벌기업화 가속 글로벌 기업 삼성이 캐나다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삼성물산-한국전력공사(KEPCO) 컨소시엄이 온주에 50억 달러 규모의 풍력·태양광발전시설을 조성하기로 한데 이어 삼성전자는 캐나다에 첫 기술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오픈했다. 삼성전자캐나다는 지난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이 캐나다에 처음으로 R&D센터를 열게 됐다. BC주 밴쿠버에 설립한 R&D센터에서 보안솔루션 등을 비롯해 각종 보안 소프트웨어에 대한 연구가 이뤄질 계획이며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에 대한 기술지원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신설된 R&D센터는 60여 명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과 디자이너, 운영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김학태 삼성전자캐나다 법인장은 “새로운 삼성기술개발센터는 혁신 기술의 허브라 할 수 있는 BC주에 직업 창출 효과를 가져왔다. 또 캐나다의 숙련된 기술자들이 삼성이 업계를 이끌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크리스티 클락 BC주 총리도 삼성 측에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삼성은 지난해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보안솔루션 녹스(KNOX)를 발표한 이후부터 캐나다 연구소 설립을 준비해 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B2B 스마트폰 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블랙베리의 매각 계획 철회 등에 따라 삼성이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기를 얻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 초 삼성은 캐나다의 보안 소프트웨어업체인 픽스모(Fixmo)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B2B 시장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어 보안 솔루션 녹스로 ‘안드로이드는 보안에 취약하다’는 인식을 깨고 각국 이동통신사에 녹스를 서비스하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블랙베리 사냥’에 나서기도 했다. 블랙베리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캐나다에 연구소를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녹스를 처음 공개한 지 8개월 만에 미국 독일 영국을 거쳐 뉴질랜드 캐나다까지 5개국에 걸쳐 녹스 공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번 R&D 센터는 녹스를 사용하는 삼성 고객사들에 대한 소프트웨어 기술지원 등도 병행하게 된다. 삼성은 최근 세계시장 공략을 위해 각 지역 R&D센터 설립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캐나다 센터는 삼성이 건립한 33번째 연구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