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생 되기 가이드 두드리면 열린다

성적·경력 관리 철저하게 교사·선배 조언도 큰 도움 2014년도 벌써 끝자락에 다다랐다. 12월은 성탄절이며 대학생들의 시험기간이기도 하지만 예비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한창 바빠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대학 지원으로 분주한 학생들의 고민은 비단 합격뿐만이 아니다. 국내에서 유독 높은 온타리오의 대학 학비를 마련하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고민이다. 12월부터 새해에 걸쳐 캐나다 곳곳에서 다양한 장학생 모집 소식이 들려오지만, 장학금을 운 좋은 소수의 특권이라 생각해 포기부터 해버리는 학생들이 많다. 장학금은 충분히 노력으로 얻을 수 있다. 장학금 지원을 앞두고 염두에 둘 몇 가지 사항을 정리한다. 1. ‘정보싸움’에 뛰어들자 물론 장학금 수여단체에 지원서를 넣을 때마다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에 신경 쓰고 그에 맞춰 수정하는 자세는 좋다. 하지만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장학금 콘테스트 하나에 지원서를 넣고는 그것으로 만족하고 오매불망 기다리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장학금을 얻으려면 수여단체를 최대한 많이 찾아서 그 중 자신에게 맞는 곳마다 지원해두는 것이 좋다. 전국적으로, 또는 온주 내에서 진행되는 장학금 콘테스트에는 기본으로 수천여 명을 웃도는 학생들이 지원한다. 아무리 학교나 지역에서 뛰어난 학생이라도 세계적, 전국적인 무대로 올라가면 수혜자로 선정될 확률이 희박하다는 얘기다. 물론 불가능하지는 않다. 글로벌, 전국 등을 대상으로 한 스케일이 큰 장학금은 타기 어렵지만 일단 타게 되면 보통 액수도 큰 편이여서 학비에 큰 보탬이 되며, 수여단체도 어느 정도의 지명이 있어 이력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다. 큰 단체에 지원해두고 동시에 주 내, 지역 내 단체가 진행하는 장학금 모집에도 지원하는 것이 좋다. 학교, 패스트푸드점, 지역 내 단체, 커뮤니티센터 등 곳곳에서 장학금 지원 정보를 검색하고 자신에게 맞는 것마다 지원해보자. 을 요청하자 인터넷이 보편화된 요즘 세대에게 정보를 접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때로는 너무나 많은 정보에 둘러싸여 어떤 것을 골라내야할지 헤매기도 한다. 이럴 때는 혼자서 인터넷을 떠돌지 말고 학교 상담교사를 찾아가면 된다. 상담교사는 매년 같은 고민을 가진 학생들과 자주 접하고 돕게 돼 혼자서 찾을 수 없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다. 더불어 학생을 잘 알고 있는 교사라면 성적과 성격 등을 분석해 관심을 가질 만한 수여단체, 어울리는 단체를 소개시켜주기도 한다. 또한 학생에게는 복잡하게 들리는 지원절차를 알아듣기 쉽게 풀어줄 수 있다. 간혹 지역 커뮤니티센터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으니 다양한 경로로 찾아보는 것이 좋다. 이미 장학금을 받았거나 받고 있는 대학 선배들에게 조언을 받아도 좋다. 3. 걸맞은 이력을 쌓자 더 많은 단체에 지원해두면 수혜자가 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건 자신이 장학금을 받을 자격에 걸맞은 이력의 학생이라는 전제 하에만 적용된다. 장학금을 고등학교 졸업식 때 받는 상에 비교해보자. 졸업반을 위한 상으로는 평균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우등생 명단(Honour Roll)과 학기 말에 과목별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받는 과목상(Subject Award), 탁월한 리더십을 보인 학생들이 받는 교장상(Principal’s Award) 등이 있다. 또 반장(Prefect)으로 활동한 학생들이나 봉사를 많이 한 학생에게 주는 배지나 상패 등도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상을 2·3개 이상 타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간혹 한 학생이 우등생 명단, 반장 명단에도 들고 일부 과목상까지 수상해 혼자서만 서너 번 이상 무대에 오르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학생은 봉사활동 등의 필수조건도 채우면서 평소에 성적을 철저히 관리해왔던 것이다. 자신의 목표와 가치관이 확실하고 자기관리능력이 탁월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바로 교사나 부모와 상담해 풀어나간다. 결과적으로 어느 한 과목에서도 점수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과목별로 점수가 높기 때문에 졸업식 때 자꾸 무대로 불려나가는 행복한 수고를 하게 되는 것이다. 장학금 수여 중에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수많은 지원자 중에서도 자신의 이력을 관리해왔던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확연히 갈라진다. 성적이 높고 활약이 특히 빛나는 몇몇 학생들이 여러 수여단체에 지원할 경우, 그들이 다른 학생들을 제치고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할 확률이 크다. 학비보조금이 아닌 장학금을 자격미달인 학생에게 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에 교사들과 얼굴을 익히고 추천인과 추천서를 미리 부탁해두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4. 특정 능력 요구하는 곳 찾자 그렇다고 성적이 낮으면 장학금을 절대 못 받는 것은 아니다. 최근 지원자들의 성적이 아닌 특정 ‘능력’을 요구하는 콘테스트가 늘어나고 있다. 검색엔진 ‘구글(Google)’은 지난해~올해 상반기에 걸쳐 구글 로고를 창의성 있게 디자인하는 유치원~12학년생들을 위한 콘테스트를 진행했다. 국내 우승자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 달러의 장학금과 보호자와 함께하는 토론토 여행비, 크롬북 등의 부상을 받았다. 이밖에도 결승진출자, 지역우승자 등이 상금과 부상 등을 받았다. 제출된 작품을 학년별로 구분했으며 성적이 아닌 예술적 메리트, 창의성, 주제 전달력, 콘테스트 규칙 고수 등을 기준으로 심사했다. 이밖에도 역사 등 특정 분야의 지식을 바탕으로 심사하는 대회와 제출하는 에세이를 기준으로 하는 대회도 있다. 5. ‘학비보조금’으로 시야 넓히자 당장 내년부터 학비가 걱정이라면 시야를 넓혀 장학금뿐이 아닌 학비보조금 수여단체에도 눈을 돌려보자. 대부분의 경우 학비보조금은 장학금보다 액수는 적다. 하지만 보다 많은 수의 학생에게 지급되기도 한다. 장학금보다는 적은 액수라도 적은 돈은 아니며 일부 학비나 전공서적 구입, 교통비, 기숙사 생활비 등에 큰 도움이 된다. 학비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대부분의 경우 가족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등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성적표가 요구되는 경우도 있다. 6. OSAP을 활용하자 장학금을 받는 것도 좋지만 온주 학생들에게 가장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학자금지원제도인 OSAP(Ontario Student Assistance Program)이다. OSAP은 학비와 학생이 다닐 학교, 교육에 사용되는 돈, 가족의 지원, 신청자의 재정상태 등을 고려해서 알맞은 액수를 제공한다. OSAP 신청 후 장학금 수여가 확정되면 변경사항을 그대로 보고하면 된다. 보조금 등이 다소 줄어들 수도 있지만 검토를 거치기 때문에 정직하게 보고해야 한다. 또한 대부분의 장학금이 이력에 미치는 좋은 영향을 감안하면 보조금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같은 액수의 장학금을 이수하는 것이 더 이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