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한인상 시상식 장작 패 학비 마련 경험이 성공 밑거름

수상자들 “한인 위상 높이자” 한목소리 지난 6일 토론토한인회관에서 열린 한인상 시상식 수상자들이 상패를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왼쪽부터 조준상 로열르페이지 뉴컨셉 한인부동산 대표(공로), 박철범 토론토대 기계공학과 교수(문화), 구자선 평화식품 대표(공로). 구자선 평화식품 대표와 조준상 로열르페이지 뉴컨셉 한인부동산 대표, 박철범 토론토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제33회 한인상을 받았다. 한인상이사회(이사장 김주옥)가 지난 6일 오후 토론토한인회관에서 개최한 시상식에서 구 대표와 조 대표는 각각 공로상을 수상했고, 박 교수는 문화상을 받았다. 구 대표는 탈북민을 비롯해 한인을 다수 채용해 한인사회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한인사회 각종 행사에 성금 및 식품을 기부한 점도 높이 평가됐다. 구 대표는 학창시절에 어머니를 도와 낮에 장작을 패고, 새벽에 일어나 나무를 팔아 학비를 마련하는 등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 그는 “어느 날 하필 나무를 배달하러 간 곳이 담임선생님 댁이었다. 너무 창피해 집에 온종일 틀어박혀 있다가 다음날 등교를 했는데, 선생님이 나를 꼭 껴안아주시며 ‘넌 할 수 있다. 꼭 성공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셨다”며 “당시 일이 평생 잊을 수 없는 큰 힘이 됐다. 그 뒤‘I can do it. You can do it’을 가훈으로, 회사의 사훈으로 간직하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자선단체 및 행사에 거액의 후원금을 기부, 한인단체 운영에 기여하고 최근까지 북부번영회 회장을 맡아 한가위축제를 대표적인 행사로 육성시킨 공로를 인정 받았다. 그는 “이 자리에 올라온 것이 영광스럽고 감사하지만 겸연쩍기도 하다. 다른 훌륭한 동포들이 많은데 어떻게 제가 올라왔는지 모르겠다”며 “세월이 지나고 보니 저는 인복이 참 많은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이 자리를 빌어 한인동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해 유일하게 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박 교수는 기계공학 분야에서 쌓은 연구업적과 활발한 학회 활동으로 캐나다에서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는 캐나다한인과학기술자협회, 캐나다한인상 위원장 등을 맡았으며, 지난해 도산재단 주최로 마련된 교육세미나에서는 공과대학 관련 정보를 공유해 학부모와 학생들을 진로 결정에 도움을 줬다. 박 교수는 자신을 한인상 후보로 추천해준 선배 교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이전 세대 한인 교수님들의 성실한 면모가 널리 인정을 받아 최근에는 한인들이 교수로 많이 뽑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구 대표와 조 대표와 같은 대단한 분들과 함께 상을 받게 돼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인사회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은희 변호사가 사회를 맡은 이번 행사에는 이기석 한인회장과 강정식 총영사의 축사, 축하공연, 시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시상식에서는 구 대표의 아내 구흥자씨 등 가족들의 ‘생명의 양식’ 음악 공연, 이동렬 박사와 문우일 교수의 색소폰 연주 등 축하 무대가 이어졌다. 모든 순서가 끝난 후에는 수상자들이 다시 무대에 올라 단체사진을 촬영하며 행사의 막을 내렸다. 캐나다한국일보